우크라이나 여군 루슬라나 다닐키나(19)는 올해 2월 남동부 자포리자 인근 최전선에서 포격을 받아 왼쪽 다리의 무릎 위아래가 절단됐던 상황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훤히 드러난 허벅지 뼈를 움켜쥔 채 병원으로 이송되는 차량에 몸을 실었던 그는 의료진이 잘린 다리도 차량에 싣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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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병원과 구호단체, 의족 업체 등을 종합한 수치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나 영국의 피해 규모를 방불케 하는 규모다. 1차 대전 때는 독일인 약 6만7000명과 영국인 4만1000명이 팔·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WSJ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 추정치와 관련해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정확한 사상자 통계를 비밀로 하고 있다. 대략적인 추정치이지만 러시아가 17개월에 걸친 공습 탓에 발생한 인적 손해, 수십 년간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고 WSJ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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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속적으로 중상자가 나오고 있지만 모두가 곧바로 인공 팔·다리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의족의 가격이 5만5000달러(약 7000만원)에 달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족을 잃은 군인에게 최대 2만유로(약 2800만원)를 보상해주고 오토복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할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민간인을 포함해 많은 환자가 여전히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게다가 매년 수천 건의 절단 수술을 해왔던 우크라이나 내 병원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엔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부하가 걸려 환자들이 의족 시술을 받으려면 1년 이상씩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의료재활센터 언브로큰의 올렉산드르 코바레프 임원은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인) 르비브 의사들만 작년 한 해 동안 5만3000건 이상의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