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은 물론 지난 2011년 5월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2228.96)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 환매 지속되지만…외국인이 더 세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6포인트(0.53%) 상승한 2098.92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099.97까지 오르면서 2100 돌파가 가시권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이날도 기관과 외국인이 팽팽하게 맞섰다. 투신권에서 펀드 환매 매물을 중심으로 한 1733억원의 매물이 쏟아지는 등 기관은 2816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면 외국인은 2828억원을 순매수했다.
특별한 호재가 있다기보다는 전세계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는 장세인만큼 수급에 대한 관심이 지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펀드 환매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지수에 후행하는 성격을 가진 가계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코스피 추가 상승이 좀 더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가 이를 뛰어넘으면서 펀드 환매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환매 강도가 현재보다 더 거세질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과 이로 인한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열려있는 상단…사상 최고치도 찍는다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조짐을 보이면서 낙관론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코스피가 2240선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CB는 지난달 1000억달러를 푼 데 이어 매달 800억달러씩을 시장에 쏟아낼 전망이다. 이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유동성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포문을 연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해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유와 조선업종을 빼고 기업 이익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으면 코스피는 2200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와 조선업종을 포함하면 이익이 전년대비 20%가량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2200선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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