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민' 조코위 야당 대표, 인니 대선 당선 확실시

여당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충돌 우려도
조코위 침체된 인니 경기 되살릴 수 있을지
  • 등록 2014-07-22 오후 4:42:28

    수정 2014-07-22 오후 4:42:28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조코 위도도(조코위·53) 인도네시아 야당 투쟁민주당(PDIP)연합 대선 후보의 7대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승리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여당 측은 대선 결과 불복하겠다고 발표했고, 둔화된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을 되살려야 하는 중책을 맡은 만큼 앞날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총 34개주에서 집계된 개표 상황에 따르면 조코위 후보가 총 53.08%,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라드당) 여당 후보가 46.92%를 득표해 조코위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인도네시아 현지언론 자카르타글로브가 22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선관위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쯤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코위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 군인 출신이 아닌 역사적인 첫 문민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차기 정부 출범은 10월20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평화적인 정권 교체가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여당 측이 이번 대선 결과 불복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권 교대를 앞두고 무력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프라보워 후보 측은 이번 대선과 관련해 부정투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대선 개표결과 발표를 2주 뒤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무력 충돌을 우려한 경찰 당국은 선관위에 3200명의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전국적으로 25만명의 경찰을 투입했다. 한편 보이 라프리 아마르 경찰 대변인은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은 지난 20일 조코위 후보, 프라보워 후보와 만찬을 갖고 “이번 선거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조코위 당선자는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현재 침체된 인도네시아 경제를 되살려야 하는 버거운 중책을 떠맡아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률 둔화, 자국 통화인 루피아와의 평가절하 등에 시달리고 있다. 더불어 빈부 격차도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WB) 인도네시아 사무소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재정 적자 확대가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2%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5.6%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주력 수출품인 원자재가 2011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인도네시아 경상수지 적자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상수지 적자폭은 3월 전망치인 244억달러(약 25조원)보다 5% 늘어 256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코위 정권은 연료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에너지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경상수지를 개선하고 친서민적인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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