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자계열 실적 희비교차

삼성·LG전자 실적 따라 부품사도 실적 엇갈려
  • 등록 2014-01-27 오후 5:58:36

    수정 2014-01-27 오후 5:58:3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삼성과 LG 전자계열사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두 그룹의 전자계열사 실적이 대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전자계열사들이 실적 하향세를 나타내는 반면,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은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뿐만 아니라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LG디스플레이(034220)(LGD), LG이노텍(011070) 등 부품 계열사 실적도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그룹 모두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가운데 삼성과 LG의 전자 계열사의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LG전자 등 주력 계열사 실적 엇갈려

두 그룹의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LG전자는 실적개선이 뚜렷하게 이뤄진 반면, 삼성전자는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59조2800억 원, 영업이익 8조31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대비 18% 이상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6% 가량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 캐시카우인 IT·모바일(IM)부문의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은 매출 33조8900억 원, 영업이익 5조4700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 영업이익(6조7000억 원)보다 1조원 이상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전자는 작년 3분기에 주춤했던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4조9153억 원, 영업이익 238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각각 0.8%, 7.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는 9.3%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103.8%나 증가했다.

특히 그동안 LG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의 영업적자폭이 감소한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13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브랜드 파워를 지속해서 키워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4의 예상 밖의 판매 부진이 지난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다”라며 “올해 선보일 웨어러블 기기와 갤럭시S5,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성적이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시장점유율 상승과 함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도모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LGD·LG이노텍 등 실적 개선 뚜렷

삼성과 LG 전자 계열사의 대조되는 실적은 부품 계열사에서도 나타났다.

삼성SDI는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탓에 지난해 4분기 55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손실과 신경영 20년 특별 상여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 발생도 영업적자 원인으로 꼽히지만,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 악화에 따른 유탄을 맞은 셈이다.

오는 28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기(009150) 역시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에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는 48.2% 감소한 수치지만, 2012년 4분기보다 무려 355.8%나 증가한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과 터치스크린 패널(TSP), 반도체 패키지(FC-CSP) 등 중점 육성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핵심기술 융·복합을 통한 시장 선도 제품 출시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D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569억 원으로 전분기 보다는 34.0% 줄었지만, 3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진입하는 등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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