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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당을 구하고,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꾸지 않으면 살 길이 없다”며 “거대 양당은 물론 군소정당 후보에게도 밀리며,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정당이 변화를 거부하고 지금 이대로 현실에 안주한다면 다가올 미래는 오직 죽음뿐”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정당의 패기, 미래 지향적인 젊은 리더십으로 정치를 바꾸고, 미래를 바꾸겠다는 바른미래당의 대국민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변화 첫 단추는 당의 리더십 쇄신과 책임정치 복원”이라고 현 지도부를 직격했다.
그는 “무기력하게 현실에 끌려 다니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해 놓고도 마치 세월호 선장처럼 ‘가만히 있으라’ 말하는, 무책임한 지도체제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지도부 퇴진 요구를 거부해온 손학규 대표를 ‘세월호 선장’에 비유한 셈이다.
또한 그는 “변화의 두 번째 단추는 실속 없이 거대 양당의 들러리나 서는 무기력하고 구태의연한 원내 대응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라면서 “대안 야당, 경제정당으로 당 위상을 분명히 하고, 반대만 외치면서 정치를 퇴행의 나락으로 몰아가는 제1야당을 대체할 미래정당으로 세우겠다”고 했다.
오 의원은 바른미래당 창당 주역임을 강조하면서 “안철수, 유승민 두 창당 주역과 손잡고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가겠다”고 안철수 전 의원, 유승민 의원을 앞세우기도 했다.
다만 선거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안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엔 “어찌됐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이미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것으로, 우리 당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됐다고 뒤집을 수는 없다”며 “내용에 있어 우리 당에서 진행해온 내용을 중심으로 끝까지 협의하고 자유한국당까지 참여시켜서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오 의원은 손 대표 체제 하에서 맡고 있던 사무총장직은 사퇴키로 했다. 그는 “당선되든 안되든 물러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계인 오 의원은 19대 때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당선, 재선에 성공했다. 바른정당에서 수석대변인을 거쳐 3개월여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