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닝썬' 폭행 주장 김씨 성추행 정황 추가 포착…피해자 확보 중"

"클럽 내 CCTV에서 성추행 정황 포착…국과수에 화질보정 요청"
  • 등록 2019-02-18 오후 1:00:56

    수정 2019-02-18 오후 1:00:56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가 경찰에 입건된 김모씨가 지난 1일 오전 성추행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서울 강남구 ‘버닝썬’ 클럽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에서 자신은 피해자이며 경찰과 클럽 간의 유착 의혹을 주장한 김모(29)씨가 클럽 내에서 추가로 성추행한 정황이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씨를 고소한 두 여성 외에도 또 다른 여성을 추행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돼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범죄 사실별 진술, 영상과 녹취록 등 증거 분석을 통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김씨가 성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CCTV영상에 대한 화질보정을 요청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7시쯤 클럽 이사인 장모씨와 클럽 직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김씨는 당시 클럽 내에서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 장씨에게 폭행당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장씨가 아니라 피해자인 자신을 입건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법원의 증거보전신청을 통해 경찰로부터 받은 당시 상황이 담긴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이 조작됐다며 경찰을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했다.

반면 경찰은 “당시 김씨가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보다 주위에 폭력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방해를 해 진압할 수밖에 없었다”며 “체포 과정에서 김씨에게 미란다 원칙도 고지했고 폭행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씨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장씨는 “김씨가 클럽 내에서 여성들을 추행해 직원들과 시비가 붙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클럽 직원들은 김씨가 자신들을 때리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경찰서는 당시 클럽 이사였던 장씨를 상해 혐의, 김씨를 △폭행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아울러 김씨는 지난해 12월 21일 클럽의 여성 손님 2명에게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강남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김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여성 중 한 명은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책으로 지목된 ‘애나’라고 불리는 클럽 직원 파모씨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파씨를 지난 16일 마약 유통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고 지난 17일에는 성추행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씨는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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