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황제를 잡아라'..세계 차업계 SUV 앞세워 中 시장공략

소득능력 좋은 20~30대 타겟으로 SUV 경쟁적 출시
현대 '올 뉴 투싼' 기아 'KX3' 쌍용 '티볼리' 선제대응
  • 등록 2015-04-20 오후 3:47:41

    수정 2015-04-20 오후 3:59:05

[상하이(중국)=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2015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국내 완성차업체도 주력 SUV 모델을 쇼 전면에 세우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상하이 모터쇼 대세도 ‘SUV’.. 업체들 앞다퉈 모델 선보여

현대자동차(005380)는 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상하이모터쇼에서 올 뉴 투싼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올 뉴 투싼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을 마무리 짓고 올 하반기 현지 출시 예정이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직접 올 뉴 투싼을 소개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중국 시장에 새로운 디자인의 투싼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역동적인 디자인을 더욱 강조해 ix25, ix35, 올 뉴 싼타페와 함께 다양한 라인업의 SUV를 중국 소비자들이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KX3. 김자영 기자
기아자동차(000270)도 최근 출시한 KX3를 중심 자리에 세우고 세계 미디어와 관람객을 맞았다. 중국에서 소형 SUV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KX3는 현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중국에서 젊은 감성의 브랜드로 각인시키기 위해 모터쇼 오프닝에 전문 댄서팀을 등장시켜 기아차를 모티브로 한 무대를 음악과 함께 선사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이달 초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중형 세단 K5와 대형 플래그십 세단 K9도 선보였다.

쌍용자동차(003620)는 티볼리(중국명 티볼란)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였다. 쌍용차는 중국에서 6월부터 티볼리를 판매하며 소형 SUV 시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르노는 전시관의 절반 이상을 소형 SUV인 캡쳐(QM3)와 카자르(Kadjar)로만 꾸미기도 했다. 한가운데에 카자르를 세우고 캡처 5대가 둘러싸도록 무대를 꾸며 20~30대 관객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다.

중국 현지 업체도 모두 메인 무대에 SUV를 세우며 프레젠데이션의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기아차와의 합작사로 유명한 둥펑(Dongfeng)은 이번 모터쇼에서 SUV ‘XV’를 공개하며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수천송이의 장미를 XV 트렁크에 실은 영상 등을 상영, 실용설을 위트있게 강조하기도 했다. BYD와 룩스젠도 모두 신형 SUV를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SUV 시장 큰 폭 성장.. 중국 소비성향 강한 고객 잡기에 안간힘

이처럼 자동차 브랜드들이 SUV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중국에서 SU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샤오황디(小皇帝) 세대의 SUV 구매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황디는 1980년대 1가구1자녀 정책으로 태어나 경제적 기반을 가진 부모밑에서 자라고 사회능력까지 갖춘 중국 세대를 뜻한다.

중국 SUV 시장은 2010년 130만대를 달성한 이후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지속하며 2013년에 3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409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점유율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10년 SUV 점유율은 전체 시장에서 1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는 21%로 큰 폭 늘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중국내 SUV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연 700만대가 판매되고 점유율도 27%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올 뉴 투싼. 현대차 제공
쌍용 티볼리. 쌍용차 제공
‘2015 베이징모터쇼’ 르노 부스 모습. 한 가운데 카자르(Kadjar)가 전시된 가운데 주위를 캡처(국내명 QM3)가 둘러싸고 있다. 김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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