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대외 악재에도 1920선 지켰다

  • 등록 2014-12-15 오후 3:18:55

    수정 2014-12-15 오후 3:18:5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피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 그리스 우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불확실성 등이 더해지면서 개장과 함께 1900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1900 선을 저점으로 인식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데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지수는 1920 선에 턱걸이하며 거래를 마쳤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5포인트(0.07%) 하락한 1920.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장 중 1899.61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 1900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10월17일 이후 두 달 여만에 처음이다.

대외 악재가 가득한 시장이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60달러가 붕괴된 데 이어 배럴당 58달러 아래까지 내려갔고, 이 영향으로 미국 뉴욕증시도 크게 출렁였다.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1차 대선(17일)을 앞두고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16~17일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FOMC를 앞둔 경계감도 지수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전날 일본 총선(중의원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민당 등 연립여당이 압승을 거뒀음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은 그나마 호재로 작용했다. 한 때 121엔까지 뛰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8엔 대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은 3043억원을 순매도 하면서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연기금(712억원)을 중심으로 16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228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4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주말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이 반영되면서 크게 빠졌지만, 외국인이 선물에서 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악재들이 많지만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진만큼 더 이상 크게 빠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낙폭이 장 초반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하락과 상승 업종 수가 비슷했다. 한국전력(015760)이 5% 이상 빠진 영향으로 전기가스가 4.13% 빠졌으며, 지난주 크게 올랐던 보험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01% 내렸다. 이밖에 전기전자(0.81%), 금융업(0.73%), 비금속광물(0.64%), 의료정밀(0.61%) 등도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기계(2.58%), 운수창고(2.36%), 건설업(1.8%), 섬유의복(1.7%), 유통업(1.13%), 음식료품(1.07%)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1.01%, 현대차(005380)는 2.24% 하락한 가운데,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도 내렸다.

특히 한국전력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가 하락을 공공요금에 즉각 반영토록 하라는 언급에 오후 들어 폭락, 5.02% 하락했다. 3.07% 내린 삼성SDS(018260)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상장 후 최저가는 물론, 종가 29만9500원으로 3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LG(003550), SK C&C(034730) 등은 상승했다. 특히 유가 하락 피해주로 꼽혔던 정유, 화학 등이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하면서 LG화학(051910)은 3.26%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2억8970만1000주, 거래대금은 3조6952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412개 종목이 올랐다. 7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으며,391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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