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는 유씨가 야산에 시체로 발견되기 전 마지막으로 접촉한 인물이어서 유씨의 사망 전 행적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유씨 사망에 얽힌 의혹들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검찰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양씨의 도주 시점이 유씨가 별장을 떠나기 전인 것으로 알려져 양씨의 증언만으론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검찰은 양씨를 상대로 유씨의 순천까지 도주 경로와 순천 별장에 은신할 당시의 행적을 추궁 중이다. 아울러 별장 비밀방 속에서 발견된 돈가방 속 현금의 출처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씨의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혁기(42)씨와 프랑스에서 국내 송환을 위한 재판을 받고 있는 장녀 섬나(48)씨 등 핵심 인물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균씨의 경우 횡령·배임 혐의 액수가 99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혁기씨는 559억원, 섬나씨는 492억원에 달한다. 세월호 사고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던 혁기씨는 현재 인터폴 공조 수사에도 불구,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을 벗어나 이미 제3국으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씨 일가 비리 수사가 지지부진해지고 세월호 사고 피해자 보상을 위한 재산 환수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검경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