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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3지구(개포동 584-2)내 신영카센터에서 28일 오전 10시 29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카센터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주택가로 옮겨져 주택 6세대를 태우고 총 2000만원(부동산 1200만원, 동산 8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불은 오전 10시 51분경 잦아들기 시작해 11시 14분경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카센터 내부 판금 도장실에서 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난 카센터는 자동차 수리는 물론 자동차 도색·도금도 병행하던 곳으로 현장에는 각종 유류품과 페인트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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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없고 책임자 지정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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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에 거주하는 백모씨는 “구룡마을은 불이 한번 나면 마음이 조마조마 하다”면서 “마을 자체가 오래된 주택들이다 보니 불이 옮겨 붙는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예산이 부족한데다 구룡마을이 무허가 주택지구여서 책임자를 지정해 관리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세식 강남소방서장은 “구룡마을처럼 오래된 건축물이 서로 붙어 있는 경우에는 화재시 방어벽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며 “마을입구에 설치한 미니 소방서 시설도 민간의 기증을 받아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서장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화기를 사야하는데 소방당국의 예산이 전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완벽한 초동대응 시스템을 요구하는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방시설의 설치·유지는 건물 관계자와 소유자의 관리가 필요한데 무허가 판자촌에선 이마저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