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삼성그룹 상장사들은 삼성물산이 2.37% 떨어진 것을 필두로, 17개 상장사중 크레듀 만이 상승세를 탔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률(0.69%)를 밑돈 종목도 8개나 된다.
예상보다 하루이틀 앞당겨 실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건설 부문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도드라지면서 전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는 ‘필벌’에 더 관심을 두는 모양새였다. 삼성물산을 맡고 있던 정연주 부회장의 고문 위촉이 대표적이다. 특히 정 부회장이 올해 그룹의 골칫거리로 부상한 삼성엔지니어링을 거쳐 삼성물산으로 이동해 왔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은 부실 떨기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2.23% 하락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출신 인사들을 대거 계열사로 배치시킨서 삼성전자의 성공 신화를 그룹 전반에 확산시키려는 의지가 엿보였다”며 그러나 “삼성SDS의 삼성SNS 합병 등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상황에서 큰 특징은 없는 이번 인사가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