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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 초부터 중국 대형 인센티브 관광객이 속속 방한하는 등 중국발 훈풍에 여행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중국 시진핑 주석이 올 상반기 중 방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3년간 관광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한한령이 서서히 걷히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화둥 지역 등 중국 각지에서 출발한 수학여행 단체 관광객이 방한했다. 이번 수학여행단은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장쑤 문광국제교류센터와 협력해 유치한 대형 단체 관광객이다. 이들은 10일부터 2월 초까지 총 7회에 걸쳐 3500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겨울철 중국 대형 수학여행단의 방한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7일에는 중국 내 건강식품·생활용품 판매기업인 이융탕의 임직원 5000명이 5박 6일간 포상(인센티브) 관광차 인천을 찾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이 격려 차원에서 직원들을 해외여행 보내주는 것으로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경색 전까지만 해도 수천 명 단위 관광객이 한국에 몰렸다.
여행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이후 최대 규모의 단체관광객 방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 소식이 속속 들리면서 업계에서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중 양국의 관광교류가 다시 예전처럼 활기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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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태국을 거쳐 한국까지 여행하는 4박 5일짜리 단체관광 상품을 내놨다. 상품 내용을 보면, 방콕을 거쳐 서울에서 남산골 한옥마을, 면세점 방문 등 단체관광을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여행업계에선 태국을 경유지로 끼워 넣은 사실상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위해 주로 찾는 온라인 여행사는 한한령 탓에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태국을 거쳐가는 우회적인 방법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 방한을 앞두고 중국 정부와 시장의 반응을 떠보는 차원으로도 해석됐다. 한국 매체에서 해당 상품이 보도되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씨트립은 2018년 11월에도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한국 매체들이 보도하자 내린 바 있다.
올 상반기 중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 등으로 지난 3년간 면세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한한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중국 관광객은 2016년 806만7700여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2017년 416만9300여명으로 반토막 났다. 2018년 479만명, 지난해는 11월까지 551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중국 내 여행사의 단체 관광 상품 판매가 풀어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회복한다면, 양국 국민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