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세척도·숙려단행'..우리·KB카드 사장 취임 일성(종합)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뭉쳐서 어려움 극복"
이동철 KB카드 사장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
  • 등록 2018-01-02 오후 2:50:47

    수정 2018-01-02 오후 6:33:20

정원재(왼쪽) 우리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2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각사)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극세척도(克世拓道)·숙려단행(熟慮斷行)’. 시장 포화와 정부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조악한 경영환경에 놓인 카드업계. 이런 상황에서 2일 새로 취임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신임 대표이사가 각각 강조한 말이다.

우선 정원재 사장은 △가맹점수수료 추가인하 가능성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중위권 카드사 경쟁 심화 등 카드업계가 직면한 경영애호를 타개하기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는 의미의 ‘극세척도’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 △고객기반 확대 △시장지배력 강화 △리스크관리와 법과 원칙 준수 △디지털 프로세싱 혁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은행에서 리테일, 중소기업, 대기업 영업을 거치면서 쌓은 영업 노하우를 카드에서 실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과 시너지 성장을 추구해나가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우리은행 고객은 당연히 우리카드 고객으로 만들 것”이라며 “내가 은행 수석부행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은행과 이 일을 잘 협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 사장은 천안상고를 졸업하고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한후 우리은행에서 △마케팅지원단 상무 △기업고객본부장(집행부행장) △영업지원부문장 겸 HR그룹장(수석부행장) 등을 두루 거쳤다. 업계에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카드업계의 열악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서 정 사장을 전면 투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은행 부문장 출신이 계열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정 사장이 처음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경영 키워드로 ‘숙려단행’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카드 시장은 기존 핵심 가치가 하루아침에 소멸되는 변화에 직면했다”며 “이럴 때 고객 가치를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숙려단행 정신으로 불확실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는 새로운 KB국민카드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이어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며 끈질기게 실행하는 조직 구축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본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KB금융그룹의 성장에 선도적 역할 수행 등을 3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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