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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명훈(62)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난달 30일 송년 무대를 끝으로 사임함에 따라 오는 9일 예정된 연주 지휘에 세계적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 바흐(75)가 대신하기로 했다. 다만 이후 8차례 남은 공연을 메워줄 대체 지휘자는 신중하게 선정해 추가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4일 서울시향은 정명훈 전 감독이 지휘하기로 예정돼 있던 9일(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기공연에 대해 독일 출신의 거장 에센바흐가 대신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연의 협연자와 프로그램은 변경 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정 전 감독은 지난 29일 단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올해 정 전 감독이 지휘하기로 예정된 정기공연은 지휘자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어 “정 전 감독이 사임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촌각을 다투며 세계적 지휘자들을 접촉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신중하게 선정한 뒤 추가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의 경우 4~5년 스케줄이 이미 꽉 차있는 만큼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유지하고 정 전 감독의 음악성을 대신할 만한 지휘자를 찾겠다는 게 서울시향 측의 설명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에센바흐는 지난 50년 간 유럽뿐 아니라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최정상 지휘자로 이름을 알렸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휴스턴 심포니를 11년간 이끌었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거쳤다. 2010년부터 워싱턴 내셔널 교향악단과 케네디 센터의 음악감독으로 재직중이다.
서울시향은 “ 지난 10년간 이뤄온 음악적 발전을 토대로 국가대표 오케스트라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신뢰 회복과 시민을 위한 오케스트라가 되도록 거듭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8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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