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 사장은 이날 변동환 재경2지역사업부장과 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이들이 집단적 항명을 주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한화증권 지역 사업부장과 지점장들은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반대하는 연판장을 내고 대표실을 찾아 유보를 요구하며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주 사장은 회사의 정책에 반대한 직원들을 징계한 바 있다. 당시 연판장을 주도한 지역 사업부장·지점장 2명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내렸다.
주 사장이 추진하는 서비스 선택제란 주식 투자를 할 때 상담·관리가 필요한 고객은 별로의 컨설팅 계좌를 만들고, 스스로 판단해 투자하는 고객은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하도록 한 제도다. 컨설팅 계좌는 프라이빗뱅커(PB) 조언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좀더 비싼 수수료를 매기고, 반대로 다이렉트 계좌는 주문 금액에 상관없이 정액제를 적용한다.
주 사장은 일부 지점장에게 전화를 돌려 당초 예정대로 5일에 시행하거나 제도 도입을 2주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업직원들은 2주 유보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분위기다.
이날 오전 재경 지점장 26명 전원이 주 대표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오후에는 전국 각 지역 지점장 50여명이 모이기도 했다. 각 지점의 직원과 프라이빗뱅커(PB)들도 항의의 뜻을 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증권 인트라넷 등에서는 주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내부 반발이 워낙 거세다는 점에서 서비스 선택제가 당초 예정대로 5일 도입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주 사장과 직원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중재 역할을 맡던 권 부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권 부사장은 회사 홍보팀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한차례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으나 주 사장의 만류로 다시 출근하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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