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본격적으로 매도를 시작한 지난 8일부터 11거래일 중 15일(1219억원 순매수)을 제외하고 10거래일을 매도했다. 특히 최근 5거래일간 연속 매도 규모는 일 평균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거세다. 이 기간동안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1297억원에 이른다.
매도 종목도 일부 업종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8일부터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총 2458억8750만원 규모를 순매도 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2053억7770만원), 이마트(139480)(1226억5660만원), 한샘(009240)(882억7653만원), 신세계(004170)(806억7745만원) 등으로 수출주와 내수주를 구분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팔아치웠다.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심상찮은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 시장에서도 2514계약을 팔아치웠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으로 9조5724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의 변심은 뼈아프다. 하지만 문제는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이 추산하고 있는 외국인 추가 매도 여력은 최대 약 5조원 정도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 8일 이후 1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경험상 최대 5조5000억원 가량의 매도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2009년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전 고점 대비 감소 폭 감안 시 최대 매도 가능 규모는 약 5조원 내외”라고 주장했다.
그나마 외국인 매도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이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소 낮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그리스 문제에 대해서는 내성이 어느 정도 생겼다”며 “그리스 채무협상이 타결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은 한 단계 더 낮아져 안정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 등 신흥국 증시의 외국인 매도 공세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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