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14%(1만3000원) 급락한 16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초반에는 18만원대를 유지했지만 매물 압력이 지속되면서 결국 장중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제일모직 주가는 합병발표(5월26일) 이후 장중 20만원대를 터치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날 급락으로 합병발표 전 거래일(22일)의 16만3500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삼성물산 주가도 2.34% 하락한 6만6800원에 마감했으나, 제일모직보다 선방하면서 두 회사 주가비율(1:0.39)은 합병비율(1:0.35)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증권사의 김철범 리서치센터장과 이상원 연구원은 공동작성 보고서를 통해 “삼성 측 우호지분이 19.8%인데 비해, 7.1%를 소유한 엘리엇 측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26.7%나 있다”며 “순조로울 것 같았던 합병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문제 제기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합병이 성사되어도 해외소송까지 갈 가능성이 있어 삼성 측이 이번 합병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소송에서 합병비율을 자산 기준으로 산정하게 된다면, 엘리엇의 손해배상 청구액이 2조~3조원에 달할 수 있는데 비해 삼성 측이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10%포인트 늘리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삼성과 엘리엇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법리대결에 돌입한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9일 오전 11시에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주총 결의금지 및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소송에 대한 심문을 실시한다. 엘리엇은 중견 로펌 넥서스, 삼성물산은 국내 최대로펌 김앤장을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