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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004170)는 ‘드림커머스’ 인수로 T-커머스(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해 T-커머스 방송국 개국 등 구체적 사업 계획을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월 신세계가 제출했던 드림커머스 대주주 변경(인수) 승인 심사 기간을 지난달 말에서 이달 말로 약 30일 간 연장했다. 미래부의 심사 기간 연장으로 신세계의 T-커머스 시장 진출도 최대 한 달 간 미뤄지게 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신세계가 드림커머스를 인수해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지 또 T-커머스 시장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심사 기간 재연장은 계획에 없어 늦어도 6월말까지는 신세계의 드림커머스 인수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의 심사 연장 결정으로 신세계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20년 그룹 꿈인 홈쇼핑 시장 진출 시기가 또 한 번 미뤄졌지만, 아직 승인 거부 결정이 난 게 아닌 만큼 홈쇼핑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에도 드림커머스 인수를 추진했으나 정부의 승인 허가를 얻지 못해 꿈을 접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선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해 정부가 T-커머스 사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대기업의 시장 진출도 유연하게 바라보고 있다.
대기업인 신세계에만 T-커머스 진출 특혜를 준다는 논란도 수그러들고 있다. 정부의 T-커머스 활성화 정책으로 롯데, CJ(001040), 현대 등 주요 홈쇼핑 대기업들이 올해 속속 T-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T-커머스 시장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어 신세계가 드림커머스를 사는 것에 부정적이지 않다”며 “지난해와 달리 홈쇼핑 업체들도 T-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신세계에 특혜를 준다는 의견도 개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간이 더 주어진 만큼,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연구하고 보강해 향후 진행될 미래부 심사에 더욱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T-커머스(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commerce)가 결합된 단어로 디지털 데이터방송을 통해 소비자가 상품정보 검색·구매·결제 등의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T-커머스 업체들이 제작해 놓은 상품 안내 방송을 소비자가 언제든 검색해 볼 수 있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것 말고는 TV 홈쇼핑과 다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