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정상회의 朴대통령 "印 인류문명요람"

  • 등록 2014-01-16 오후 10:45:20

    수정 2014-01-16 오후 10:45:2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16일 정상회담과 공동 언론발표는 양국 정상이 상대국에 대한 덕담을 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싱 총리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한다”며 “민주주의와 법치, 시민의 권리 등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관계의 지난 40년간의 비약적 발전을 평가하고, 이번 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이 양국 우호협력 관계의 공고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인도가 인류 문명의 요람으로서 종교, 철학, 수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인류 문명사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나라와도 오랜 문화 교류를 통해 두터운 유대감을 쌓아왔다”며 “한국전쟁 때는 인도가 의료부대를 파견해 양국 관계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화답했다.

싱 총리는 공동 언론발표 때도 “물리적 거리는 인도, 그리고 한국민 간의 소통의 장벽이 아니었다. 이것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양국이 역사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음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나마스떼(안녕하세요)”, “바웃바웃 단야와드(매우 매우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힌디어를 사용했고, 인도의 첨단분야 고도성장과 관련해 “이와 같은 인도의 부상을 가능하게 한 싱 총리의 리더십과 인도 국민의 저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치켜세웠다.

박 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뉴델리 시내 호텔에서 인도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지도자 수쉬마 스와라지 하원 야당(인도인민당) 대표를 만나 “인도의 민주주의 발전과 여권 신장을 위해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와라지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집권하게 되더라도 한국과 인도 정부가 이번에 서명한 합의문의 글자 하나하나를 모두 다 존중할 것임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952년생으로 동갑내기였는데 생일이 12일 빠른 박 대통령이 “내가 언니”라고 농담을 하자, 스와라지 대표가 면담 말미에 “Thank You, 언니”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이어진 모하마드 안사리 부통령과의 접견 자리에서 안사리 부통령이 뉴델리의 최저기온이 영상 6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한겨울’이라는 점을 거론, “날씨가 추우신데 어떤지 모르겠다”고 안부를 건네자 “한국이 지금 아주 추운 계절인데 아마 인도에 계신 분은 아주 춥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한국에서 와서 그런지 초가을의 좋은 날씨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해 주위에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델리 시내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과 싱 총리 등 인도 최고위층과 처음 인사를 나누며 이번 국빈 방문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저녁에는 무커지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공식수행원, 경제인 대표 등과 함께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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