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 내용을 인용, “책에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나온다”며 “당시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박근혜 대통령)과 일본(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또 “최근 두분(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며 “아베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박 대통령은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박정희 시절의 인권탄압과 중앙정보부의 정보기관이 자행했던 정치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려면서 “이 두 분이 미래로 나가지 않고 구시대로 가려하는 것 같다”며 “이제 노골적으로 아베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최근 행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홍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음 수 없는 내용과 궤변”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여야가 정치적 공방을 하더라도 금도가 있다”며 “홍 원내대변인의 막말과 박 대통령에 대한 도가 넘는 비하 발언은 대한민국과 전체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역시 홍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금도를 넘어선 민주당 의원의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는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홍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구두브리핑을 통해 “‘귀태’(鬼胎) 표현과 관련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