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계엄 쇼크'까지 신차 울상…중고차만 버틴다

탄핵정국 이어지며 내수경기 침체 지속 예상
11월 연말 프로모션 행사 등에도 신차 판매↓
중고차 연간 판매 지난해와 같거나 증가 전망
"수출 활로도 넓어진 K중고차…수요 증대"
  • 등록 2024-12-16 오후 3:41:54

    수정 2024-12-16 오후 3:42:0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내수 경기 부진에 ‘계엄·탄핵 쇼크’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신차 시장 부진이 연말인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반면 신차에 비해 비교적 경기 변동성이 적은 중고차 시장은 신차에 비해 판매량 감소가 적은데다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판매가 지난해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중고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1월 말까지 누적 중고차 실거래(이전등록에서 매도·알선·개인거래만 포함)는 215만8812대로, 신차 등록 150만1050대에 비해 약 66만대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등 프로모션 영향으로 신차 판매가 증가하는 11월만 놓고 봐도 자동차 내수 판매 성적은 좋지 못하다. 11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4만45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나 줄었다. 같은 기간 중고차 거래 역시 18만28대로 전년 동월 대비 7.0% 줄었지만, 신차에 비해선 감소폭이 적었다.

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 소장은 “내수침체 영향도 있고 일반적으로 신차 시장보다는 중고차 시장의 (경기) 변동성이 적은 편”이라면서 “신차의 경우 내수 시장 감소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고 2015년도 이후로 계속 판매가 정체되다가 코로나19 이후 잠시 반짝했는데, 인구도 늘지 않고 젊은층의 구매력도 제한적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수요가 정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고차의 내수 거래량은 연도별로 살펴봐도 최근 몇 년 사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고차 내수 판매는 2022년 약 232만대로 수준으로 부진했지만, 2023년에 237만대로 증가했다. 올해는 11월까지 누적 216만대를 기록해 12월도 올 월 평균 20만대 가량이 팔린다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고차 연간 내수 판매 집계. (자료=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또한 중고차는 최근 들어 수출 시장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고차 수출 시장 주요 이슈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본, 유럽연합(EU), 미국에 이어 글로벌 중고차 수출이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분석한 2015∼2022년 글로벌 중고차 수출 통계상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 시장 점유율은 10.5%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출되는 중고차의 70%는 승용차로, 주로 중동·아시아·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으로 수출되는 중이다. 수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중고차 수출 규모는 2015년 21만대(9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3만대(47억7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신 소장은 “중고차도 어렵긴 마찬가지이지만 신차를 구매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그나마 대안으로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있고, 특히 해외에서 한국 중고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해외로 빠지는 물량이 많다 보니까 자정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고차 품질 보증, 인증 중고차 판매가 늘고 렌탈, 리스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다 보니까 신차보다는 수요가 확대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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