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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부품 공급 계열사는 갤노트7의 성패 여부가 매출 및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량 리콜이 결정된 지난 3분기는 물론 단종으로 인해 4분기 실적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일부에선 갤노트7의 부품 판매가 중단되면 차기작이 될 갤럭시S8가 내년 2월께 공개되기 전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갤노트7 출시로 인해 내부에 들어가는 HDI(스마트폰 메인기판) 부문의 수혜가 예상됐던 삼성전기는 이번 리콜 사태와 판매·교환 중단으로 3분기 이후 연말까지 적자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HDI사업부는 3분기 매출액이 약 1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28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갤노트7 사태로 인해 실적이 둔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갤노트7에 들어간 카메라 모듈과 통신 모듈, 적층형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공급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종이 결정된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예상되는 영향이나 대책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좀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는 듀얼 카메라가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현 시점에선 내년 1분기에 출시될 갤럭시S8에 들어갈 듀얼 카메라 부분에서 실적 모멘텀 확보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측은 그러나 리콜 단계에서 손실이 이미 반영돼 단종에 따른 영향을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SDI관계자는 “리콜 이후 배터리 공급선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이번 단종으로 예상되는 추가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단종 사태로 삼성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문제점이 확인된 만큼 부품에 대한 충분한 테스트 등 품질 관리에 대한 개선책 마련도 요구된다. 갤노트7가 홍채인식 등 여러 혁신 기능을 한꺼번에 담다 보니 배터리 수명이 줄었고 보완책으로 용량을 급하게 늘리면서 품질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이번 단종 사태를 계기로 스마트폰과 관련된 제품 및 부품 개발과 품질관리, 부품 공급망 등을 새롭게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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