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접는 스마트폰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주춤했던 삼성디스플레이 모회사 삼성전자(005930)와 LG디스플레이(034220)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보다 5.0%, LG디스플레이는 30.3%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스마트폰에 경첩을 달아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다. 이로인해 삼성전자가 내년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는 이달초 LCD 패널가격이 지난달 하순대비 1.3%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수요가 둔화되고 공급과잉이 심화됐다. 최근 중국업체의 기술 발전으로 중국과 한국과의 기술 격차도 점차 줄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CD는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OLED 기술인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호재일 수 밖에 없다”며 “접는 디스플레이는 다른 나라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기술이며 중국에 비해 우리 기술이 3~4년 앞서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며 LG디스플레이도 지난 7월 플렉서블 OLED 생산을 위해 1조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폴더블 기술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년이후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가 대형사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소 연구원은 “폴더블이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2017년이 돼야 할 것”이라며 “폴더블 기술을 가진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정도이며 다른 장비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겠지만 중심은 대기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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