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부는 건설사 M&A 시장..동양·쌍용·LIG 매각 눈앞

동양건설산업 매각 '눈앞'…쌍용·LIG건설도 매각 작업 탄력
  • 등록 2015-01-21 오후 3:43:46

    수정 2015-01-21 오후 3:43:46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건설사 인수·합병(M&A)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브랜드와 수주 경쟁력을 지닌 건설사 위주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쌍용건설 사옥 전경.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순위 100위권 내 건설사 중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건설사는 쌍용건설 등 총 18곳이다. 이 중 매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곳은 동양건설산업·쌍용건설·LIG건설 등이다.

‘파라곤’이라는 주택 브랜드로 잘 알려진 동양건설산업은 매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인수 주체인 EG건설은 지난달 18일 인수 금액 160억원을 모두 냈고, 오는 29일 채권단 관계자 회의만을 남겨놓고 있다.

관계자 회의에서 채권단의 매각 동의(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과 회생채권자의 3분의 2)를 받으면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다. 동양건설산업이 이미 채권자 대부분의 동의를 확보해 사실상 매각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동양건설산업의 일부 소액주주들이 매각에 반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매각이 무산되면 자신들이 설립한 골든브릿지종합건설과 다른 투자자들을 통해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 이후 일곱 차례나 매각이 무산됐던 쌍용건설도 매각 작업이 7부 능선을 넘었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29일 두바이투자청과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달 6일부터 인수 주체의 실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실사 작업이 끝나는 다음주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의 대주주가 된다.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쌍용건설은 2012년 6월 울산 화봉지구 이후 3년 만에 아파트 분양도 재개한다. 오는 8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 조합아파트 914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총 3172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또 2020년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엑스포 등 해외 건설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LIG건설의 매각 작업도 탄력이 붙었다. 이 회사의 인수 주체인 현승컨소시엄(현승디엔씨+이랜드파크)은 지난달 30일 매각 금액 606억원 중 10%인 약 61억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다음달 17일 잔금을 내고 같은 달 27일 열리는 채권단 관계회의에서 채권단의 매각 동의를 얻으면 매각 작업이 완료된다.

현승컨소시엄은 LIG건설 인수 후 사명을 ‘건영’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주택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1977년 건영주택으로 시작한 LIG건설은 1982년 ㈜건영, 2007년 ‘LIG건영주식회사’, 2009년 ‘LIG건설주식회사’ 등으로 사명을 바꾼 바 있다.

지난 15일 인수전의 막을 올린 금호산업(002990)의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회사를 되찾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금호산업은 현재 채권단이 지분의 5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은 채권단 지분을 가장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박 회장 외에 금호산업의 지분(6.16%)을 보유 중인 호반건설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남광토건(001260)은 부채(빚)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 방법의 하나인 출자 전환과 주식 수는 그대로 두고 액면가(주식 표면에 적힌 가격)를 낮추는 주식 감자를 통해 부채를 1000억원 이상 줄이며 매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돌입한 건설사들의 매각 작업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대한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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