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T커머스株 '울상'

  • 등록 2014-07-16 오후 4:16:34

    수정 2014-07-16 오후 4:16:3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T커머스(TV를 통한 전자상거래) 관련주가 최근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T커머스 장려 정책 발표 후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사업자들이 시정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033630)는 지난 4월16일 4440원으로 3개월 동안 최고점을 찍은 이후 16일 기준 3490원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에서 사업구조를 T커머스 중심으로 재편한 KTH(036030)는 지난 4월21일 8550원까지 올랐다가 정부 발표 후 7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최근 다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래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을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는 리모컨으로 상품을 검색, 구매하는 서비스로, 정부 인가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 TV홈쇼핑과 사실상 유사한 형태로 서비스가 이뤄져 논란이 있어 왔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T커머스 사업자들에 ‘실시간 방송편성 금지’, ‘최초 화면 동영상 3분의 1 크기 제한’ 등의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사업자들이 서비스 개선안을 자율적으로 제출하지 않는 한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T커머스 업체들은 도입 초기 대중화를 위해 TV홈쇼핑과 유사하게 방송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GS홈쇼핑(028150), CJ오쇼핑, 현대홈쇼핑(057050) 등 TV홈쇼핑주는 최근 한 달 간 10% 가량 상승하고 있다. 새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에 대한 수혜 외에 ‘유사홈쇼핑’ T커머스 규제에 대한 기대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KTH의 경우 KT그룹 차원에서 적극 T커머스 사업 지원을 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며 “향후 정부 규제 변수가 관련주들의 모멘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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