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위상 높아지니 입사 열기도 '후끈'

현대차·쌍용차·한국타이어 경쟁률 역대 최고
높은 경쟁률에 구직자도 채용담당자도 '고심'
  • 등록 2013-10-31 오후 4:44:52

    수정 2013-10-31 오후 4:44:5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하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구직자 사이에서 국내 자동차 관련 회사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 수년 새 급격히 성장하며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데다 최근 실적까지 뒷받침해 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쌍용차(003620), 한국타이어(161390) 3사는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100대 1을 넘나드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타이어 경쟁률 170대 1 ‘사상 최고’

한국타이어는 지난 13일 하반기 대졸 공채 채용 마감 결과 100여명 모집에 1만7000여명의 구직자가 몰리며 역대 최대인 17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후 인성검사, 1·2차 면접을 거쳐 연말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가 올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에서 170대 1의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원자들이 서류전형 기간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무향실을 견학하는 모습. 한국타이어 제공
현대차그룹도 역대 최대 규모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별로 채용하는 만큼 정확한 집계는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 추산 지원자 수는 현대차그룹 전체 하반기 대졸채용 규모 1200여명의 100배가 넘는 12만여명이다.

현대차의 경우 9월초 서류 접수에 이어 10월초 인적성검사를 거쳐 현재 1차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11월 말까지 2차 면접을 진행한 후 12월 중순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쌍용차도 관리직 인원 충원을 위해 10월 중순까지 대졸 신입 서류전형(00명 모집)을 진행한 결과 수십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내부적으로 고무된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 2~3분기에 2분기 연속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며, 올해 초 생산 부문에서 무급휴직자를 복직한 데 이어 수시로 관리직 누수 인력을 신입 채용으로 보충하고 있다.

한국GM이나 르노삼성, 수입차 회사 같은 외국계 기업은 공개채용이 아닌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최소 수십대 일에서 최대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이전보다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권욱 기자] 10월 7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현대자동차 신입사원 채용 인성적성검사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높은 경쟁률에 구직자도 회사도 ‘고민’

높은 채용 경쟁률 속에 구직자도 회사 채용담당자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동차 기업 채용담당자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현대·기아차는 ‘스펙’ 기준을 줄이고 지원자의 열정과 창의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뽑으려는 ‘열린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길거리 캐스팅’이나 ‘콘테스트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는 더 파격적인 채용 시스템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업이 국제화하면서 충성도나 책임감 위주로 채용하던 이전과 달리 창의성과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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