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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독일 연립정부 고위층에서 최근 사우디에 대한 수십억유로 규모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판매 금지 조치 해제와 관련해 논쟁이 다시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유럽 내 최신 전투기로, 영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 4개국이 공동 개발했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동 지역 안보에서 사우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면서 독일에서도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 부처에서는 현재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사우디에 전투기를 팔 것인지와 관련해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향후 여러 정치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실제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연정에서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녹색당이 여전히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 금지에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지 조치를 해제하려면 독일 연방안보회의의 동의가 필요한데, 녹색당이 전체 7석 가운데 2석을 차지하고 있다.
FT는 “올라프 숄츠 내각에서 매파적 인사들은 오랜 기간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사우디 판매에 대한) 거부권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번 논쟁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독일의 국방장관이나 제3연립당인 자유민주당 소속 장관 등이 점점 더 판매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그들은 중동 분쟁을 (무기 판매 재개를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