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모두 내가 손흥민이라는 각오로 뛰되 절대 다치지 맙시다.” (김진표 국회의장)
“매일 서로 째려만 봤지만, 오늘만큼은 서로 웃고 격려합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8일 여야 국회의원들이 숨 가쁜 정쟁을 뒤로 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몸을 부대끼며 축구대회에 참가했다. 22년 만에 성사된 게임이다.
| 임오경 의원에 밀려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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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친목 모임인 의원축구연맹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이날 제21대 ‘의원축구연맹 출범식 및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키워드는 여야 화합이었다. 대통령실에서도 이진복 정무수석, 전희경 정무비서관이 직접 국회 운동장을 찾아 여야 친선 축구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귤을 선물했다.
이날 경기 시간은 전·후반 25분씩 진행됐고, 각 팀에서 여성의원 1명을 포함해 총 12명이 출전했다.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국민의힘 선수 명단엔 송석준 의원(주장)을 비롯해 노용호·김석기·정진석·김학용·허은아·김미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파란색 유니폼의 더불어민주당 선수들은 위성곤 의원(주장)과 김승남·임오경·김영진·조오섭·오영환·윤호중·김병욱·신현영·이수진(비례)의원이었다.
| 정쟁 못지 않게 치열한 볼다툼, 그러나 경기는 무승부였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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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감독도 명사였다. 국민의힘 축구팀 감독은 이영표 강원FC대표이사, 민주당 감독은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맡았다.
경기는 치열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선수가 경기에 1명 더 출전했다며 정 위원장을 밀어내기도 했다. 밀려난 정 위원장은 해맑은 웃음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촌철살인 같은 응원문구도 눈에 띄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눈썹 휘 바이든(날리면)”. “미합중국 대통령 조 날리면(바이든)” 문구가 적힌 응원 팻말을 들며 열렬히 응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국회 진공청소기, 형동아 다 먹어버려!” “지단베프, 김형동” “부산의 불꽃 슟, 미애 왔다” 등의 문구로 맞섰다.
웃음꽃이 피었던 경기는 오후 4시30분쯤 종료됐지만,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해 무승부로 끝났다. 폐회식에선 경기 MVP로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선정됐다.
|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소속 의원들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는 무승부였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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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볼을 점유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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