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1명으로 줄었다.
| 정의기억연대 회원 등이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수요시위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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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 할머니가 지난 1일 오후 9시 98세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는 시민사회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마산의료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오는 3일 저녁에 추모제가 있을 예정이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다.
1924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7세가 되던 1940년 일본 순사에 끌려가 그 길로 기차와 배를 타고 만주로 갔다. 반항하다가 매를 맞아 오른쪽 귀 고막을 다쳐 청력을 잃는 등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되기 전 일본군 소위가 김 할머니를 일본으로 데려가려고 강제로 위안소를 떠나던 도중에 도망쳐 만주 한 조선인 집에 숨어 지내다 해방을 맞았다. 조선인 피난민 대열에 끼여 군함을 타고 귀국한 김 할머니는 아기 보기, 청소, 식모살이, 장사 등을 하며 살았다.
김 할머니는 2005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으며, 창원에 살면서도 종종 서울 종로구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참석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