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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 대비 4조5000억원 증가한 83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5조400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3조6000억원 늘어난 619조5000억원이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4조9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신규 주택매매는 여전히 둔화세가 이어졌지만, 수도권 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규모 3조6000억원 중 집단대출만 2조원 정도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예측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주택매매는 둔화됐지만 과거 거래했던 주택으로의 입주와 분양이 맞물리면서 집단대출 수요가 있었다”며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많이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신용대출) 증가세도 확대됐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9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11월(+1조9000억원) 이후 최대 폭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월(+2조7000억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 증가세 9000억원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통상 설 상여금 효과가 희미해지는 4월부터 기타대출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4000억원 늘며 전월(+2조3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은행들이 대출을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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