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신적 충격, 특검 "정유라 체포소식 영향 있는 듯"

  • 등록 2017-01-04 오후 3:09:32

    수정 2017-01-04 오후 5:46:2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4일 오후 2시 소환 예정이었던 ‘국정농단’ 최순실 씨가 특검 출석을 또다시 거부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최 씨가 ‘정신적 충격’이라는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최 씨의 불출석은 딸 정유라 씨의 덴마크 체포소식이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 씨가 지난달 24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 첫 공개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씨는 딸 정 씨가 덴마크레 체류하고 있었던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전날 ‘최 씨가 딸의 체포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공동 변호인이 어제 알려줬다”고 답했다.

이 변호사는 ‘최 씨가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고 묻자 “마치 동정에 호소하는 양 또 다른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딸 둔 어미의 심정을 어떨까’라고 미뤄서 생각해보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쪽은 한국의 차가운 감방에 있고 또 하나는 이역만리 떨어진 덴마크 어디 시골 도시에서 체포된 상황에서 어떨 것인가… 뭐 그걸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등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 씨는 “어머니가 남자친구를 마음에 안 들어 해 재산포기각서까지 쓸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었다”며, “어머니랑 아예 말을 안 하는 상태까지 왔고 박원오 전무님을 끼고 얘기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씨는 지난달 24일 처음 특검에 소환됐으나 이후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지속해서 특검 출석을 거부해왔다.

특검은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를 동원해 최 씨를 데려와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 씨와 같은 시각 소환 통보됐던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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