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세 지속, 산업재 약진 관심
6일 시총 50대 기업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큰 업종은 정유 3사로 대표되는 에너지 업종이다. 에너지 업종의 1분기 매출액은 15조87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2879억원으로 70.06% 급증했다. 석유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마진과 수요 확대로 이익은 되려 늘어난 구조다. SK이노베이션과 GS(078930)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80% 이상, S-OIL(010950)도 40%를 넘는다.
산업재 업종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633억원으로 4343억원(59.57%) 증가했다. 건설과 조선이 침체기에서 벗어나 실적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어났고 현대중공업(009540)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3% 증가한 7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체들은 비수기 진입과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 투자공백기 진입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돼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업체도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경기소비재의 경우 업체별로 상황이 극과 극이다. 현대차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강원랜드(035250)와 롯데쇼핑(023530), 이마트(139480) 등 관광·쇼핑업체들은 3~4%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필수소비재도 1분기에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화장품 업체들은 경영 여건이 양호하지만 담배가격 인상의 후폭퐁에 시달리는 KT&G처럼 악재에 맞닥뜨린 업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