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손목에 감기는 배터리 개발…웨어러블 시장 '정조준'

곡률 15R 구현, 스마트워치 시계줄에 배터리 탑재 가능
  • 등록 2015-10-20 오후 2:02:11

    수정 2015-10-20 오후 2:05:1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화학(051910)이 손목을 완전히 감을 수 있는 곡률의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스마트워치 본체에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고 시계줄을 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LG화학은 20일부터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5 인터배터리’에서 손목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2013년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Wire) 배터리를 응용해 만들었다. 기존 플렉서블 배터리의 곡률이 사람 손목 반경인 30R 정도였던 데 반해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는 15R 수준까지 나아갔다. 양 끝을 완전히 접을 수 있어 시계줄이나 팔찌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손목과 연결되는 부분에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며 “본체에 배터리를 넣지 않아도 돼 더 가볍고 다양한 디자인의 웨어러블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할 경우 용량을 2배로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본체와 시계줄에 별도의 배터리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 육각 형태의 스마트워치용 배터리인 ‘헥사곤’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선보인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와 함께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경우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배까지 늘릴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5년 후인 2020년까지 웨어러블 시장 규모가 1억대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혁신적인 배터리 신제품을 앞세워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2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LG화학 모델들이 손목에 완전히 감기는 밴드형 와이드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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