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화학(051910)이 손목을 완전히 감을 수 있는 곡률의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스마트워치 본체에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고 시계줄을 배터리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LG화학은 20일부터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5 인터배터리’에서 손목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2013년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Wire) 배터리를 응용해 만들었다. 기존 플렉서블 배터리의 곡률이 사람 손목 반경인 30R 정도였던 데 반해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는 15R 수준까지 나아갔다. 양 끝을 완전히 접을 수 있어 시계줄이나 팔찌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손목과 연결되는 부분에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며 “본체에 배터리를 넣지 않아도 돼 더 가볍고 다양한 디자인의 웨어러블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할 경우 용량을 2배로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워치의 경우 본체와 시계줄에 별도의 배터리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 육각 형태의 스마트워치용 배터리인 ‘헥사곤’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선보인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와 함께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경우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배까지 늘릴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5년 후인 2020년까지 웨어러블 시장 규모가 1억대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혁신적인 배터리 신제품을 앞세워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 2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LG화학 모델들이 손목에 완전히 감기는 밴드형 와이드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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