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내실경영에 '올인'

STX프랑스 인수 검토 중단
해양플랜트 손실, 회계 원칙대로 반영
슬림화 차원, 인적 쇄신 진행
  • 등록 2015-06-25 오후 3:45:54

    수정 2015-06-25 오후 3:45:54

25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정성립 사장 (가운데), 김열중 재경부문장 부사장 (우측), 조욱성 종합기획부문장 부사장 (좌측)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회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되 외형 성장은 자제하고 내실 경영을 하겠다.”

대우조선해양(042660)에 9년만에 돌아온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은 내실 위주의 수익성 극대화에 ‘올인’하겠다는 경영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STX프랑스’의 인수 검토를 중단하고,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손실이 나는 부분도 연내 재무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달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25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STX프랑스 인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많고 노조도 반대하고 있다”며 “금액은 얼마 안 되지만 인수 자체가 금융 등에서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많아 인수 건은 파일을 잠정적으로 덮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를 생각하면 크루즈 분야도 대우조선이 가야 할 방향이지만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TX 프랑스는 크루즈선 제조 업체로 산업은행이 지분(66.7%)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인수를 검토해 왔다.

그는 해양플랜트 분야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쪽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실사로 어느 정도 파악했고, 기본과 원칙을 준수해서 회계 원칙에 따라 반영하겠다”고 말해 2분기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와 상선, 특수선 등 3가지 주력 사업 가운데 해양플랜트의 비중을 줄이고 상선분야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양 40%, 상선 50%, 특수선 10%를 맞추면 가장 최적화한 상태로 갈 수 있는 구조”라면서 “시장 상황에 따르는 것이지 어디를 줄이고 늘릴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직쇄신에 관해서는 “방만한 조직을 슬림화할 필요성이 있지만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은 이 때문에 생기는 공백과 직원의 신뢰 저하 등이 상당하다”며 “인적구조조정은 조직슬림화와 쇄신 차원에서 차근차근 소문나지 않게 회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나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회사는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거제 옥포조선소와 관련 있는 계열사는 살리고 관련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는 철수하겠다”면서 “중국에 있는 블록공장인 산동유한공사와 부산에 위치한 설계 자회사 ‘디섹’은 기여도가 높은 반면 풍력사업을 하는 ‘드윈드’는 좋은 원매자가 나오면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성동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사의 위탁경영에 대해서도 손실을 감수하면서 도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어려움을 겪는 중견 조선소들을 도울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지난달 29일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에서 2002년부터 4년간 사장을 맡았으며 2013년 말부터 STX조선해양 사장을 지냈다.

25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25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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