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분 찾기 쉬운 일 아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 총리 유임 결정을 거론하면서 “우리 스스로 털어도 먼지가 안 나도록 일상에 변화가 필요하고, 특히 국민을 대신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울로 스스로 돌아볼 기회를 가져다줬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분을 찾으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총리 인선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총리 후보자의 국정수행 능력이나 종합적인 자질보다는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식 여론이 반복돼 많은 분들이 고사를 하거나 가족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청문회에 가기도 전에 개인적 비판이나 가족들 문제가 거론되는 데는 어느 누구도 감당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고, 높아진 검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이 정 총리 유임 결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26일 청와대 발표 이후 나흘 만이다. 신상털기·여론재판 식 인사검증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하면서도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분을 찾으려 노력했다” “높아진 검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분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언급하는 등 진솔하게 총리 유임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대통령 국정수행 여론조사’에서 부정적 평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0%(긍정적 평가 43.4%)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6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도 부정적 평가(48%)가 긍정적 평가(42%)를 앞섰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인사(38%), 소통(11%) 문제가 가장 많이 꼽혔다.
“공직후보자 상시 발굴해 인재풀 만들 것”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인사수석실 신설 등 ‘시스템 인사’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이어 “국회도 인재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데 있어 현행 인사청문회 제도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짚어보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해 줬으면 한다”며 당부했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박 대통령이 총리 인선의 불가피성과 함께 인사제도 개선 방향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대국민 이해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며 “최근 국정수행 평가에서 지지층 일부가 흔들린 결과가 나오는 등 7·30 재보선을 앞두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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