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라인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을 등에 업은 와츠앱처럼 소프트뱅크 등 대형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네이버(035420)는 전일 대비 7.46%(5만1000원) 오른 73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라인의 지분을 전부 또는 일부 매입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인과 관련된 사업은 일본의 라인주식회사가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통신은 네이버가 연말 라인의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제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측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며 보도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치솟은 네이버 주가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수세가 몰리며 5~6%대 상승률이 장 마감 시점에는 7.46%까지 확대됐다.
최근 페이스북이 라인보다 가입자가 1억명가량 더 많은 ‘와츠앱’을 20조원에 인수한 것에 빗대 라인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게임 등 라인만의 수익모델과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단순한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업계는 소프트뱅크와 같은 일본의 이동통신사가 라인에 투자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라인은 문자를 주고받는 메신저 기능 외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음성통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통신사이면서도 일본 최대 모바일게임회사인 ‘겅호온라인’ 등을 보유하고 있어 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증권가는 라인이 일본의 1위 메신저인 만큼 소프트뱅크 외에도 라쿠텐이나 야후재팬 등 일본의 IT관련 기업들이 라인과 제휴 또는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IPO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았고, 지분 투자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지분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만으로도 라인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