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원내대표는 “법인세 인상 문제는 신임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잘 다뤄주실 것”이라며 “원내대표로서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정책위의장이 당내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법인세 인상 문제는 원론적인 입장에 가깝지만 전임 유승민 원내대표가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고 한 것과 비교해 좀 더 부정적인 입장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 전 원내대표가 복지·증세 문제 등에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다가 낙마한 것을 고려하면 정부·여당이 법인세 문제를 놓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법인세 인상 등 세수확장 방안이 마련돼야 총 11조8000억원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중에서 세입결손 보전용 5조6000억원의 추경 심사에 응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입결손(보전)이 아니더라도 법인세 정상화는 우리가 가장 우선해야 될 ‘비정상의 정상화’ 항목에 넣고 있다”며 “법인세 정상화는 더 중요한 몫으로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뭄과 관련된 대책을 세우고 향후 재발 방지하는 쪽의 예산을 세우고 있다”며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이번에 해야만 진정한 추경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야 간 당파적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가 아닌 수출부진과 경제위기를 함께 풀어나가는 차원에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SOC 예산 전면 재조정 △메르스 피해 의료기관 피해보전 4900억원으로 증액 △삭감한 SOC 예산 메르스 지원으로 전환 등을 주장했다. 그는 “추경안 처리 기일은 가급적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졸속 처리’는 반대한다”며 “추경에서 중요한 건 ‘시의적절’이다. 추경안이 7월 중에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오늘 새롭게 구성되는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우리 당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