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현대상선 투기등급 'BB+' 강등

  • 등록 2014-12-19 오후 7:05:37

    수정 2014-12-19 오후 7:05:3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011200)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등급전망(아웃룩)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 역시 ‘A3-’에서 ‘B+’로 변경됐다.

19일 김봉균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사업 평가 항목은 대체로 우수하지만 사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국내 2위, 세계 15위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2011년 1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조정 영업이익(EBIT) 적자를 시현하는 등 사업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현금창출력과 커버리지 등 재무평가 항목에서 매우 열위의 성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손익 저하에도 불구하고 선대확충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 차입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 전반적인 재무평가 항목이 매우 열위하다”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단기 위주의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영업현금 흐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중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해운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2M(머스크, MSC), O3(CMA-CGM, CSCL, UASC) 출범 등 경쟁구도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영업채산성 개선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0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사용제한 금액 제외시 4400억원에 불과해 유동성커버리지가 매우 낮다”며 “상환 스케쥴에 대응하는 유동성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유가하락이 영업 수익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데다 최근 적극적인 자구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반영했을 때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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