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G전자는 전일 대비 0.33%(200원) 내린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힘들게 지켜온 6만원선이 깨졌다. 장 중 5만9300원까지 떨어지며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들어서만 13.8%가 하락한 LG전자는 지난달과 이달 수차례 신저가를 새로 썼다. LG전자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현재 처한 상황만 보면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는 것도 이유가 있다.
스마트폰 매출 순위에서는 지난해 기준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폰 제조사 중 글로벌 3위임에도 LG전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는 LG전자가 승부수를 띄워야 할 분야가 고가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부재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화웨이와 레노버에 밀려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휴대폰 사업부의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시장도 여전히 녹록지 않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LG전자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노키아와 구글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칫 가격 경쟁력 심화로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이처럼 LG전자에 대한 투자심리는 얼어붙었지만 증권가는 LG전자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2분기 출시 예정인 중저가 스마트폰 흥행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분기 중 중저가 스마트폰 L시리즈와 F시리즈를 출시하고 판매를 강화할 전략이다.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2분기 휴대폰 사업부의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출시될 중저가 제품은 재료비와 마케팅 비용절감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들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가 LG전자 주가 반등의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