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지난 8일 열린 노조위원장 결선 투표에서 온건 성향의 이 전 위원장이 투표자 4만 2493명 중 2만 2135명(득표율 52.09%)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 결과는 현대차 직원들이 2년 만엔 강성에서 온건 성향 노조를 선택한 것이어서 내부 직원의 기류 변화에 정치권은 물론 재계와 증권가까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건 노조가 들어서서 잦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가능성이 작아질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실적 변동성이 줄어든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노조위원장으로 있으면서 현대차 노조를 무파업으로 이끈 바 있다. 지난 2011년 파업으로 8만대, 지난해 파업으로 5만대 규모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2년 동안 파업을 하지 않으면 대략 13만대 규모의 생산 차질은 빚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달 말 신형 제네시스와 내년 봄 신형 쏘나타 출시로 ‘신차 효과’가 예상되는데 온건 노조 당선으로 파업이 없다고 가정하면 (신차 생산 차질 가능성 없어)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노조가 정치적인 파업보다 임금이나 직원 복리후생 향상을 위한 투쟁이 집중하면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이번 노조는 △노동 시간 단축 △400만원의 기본급 시대 완성 △기존 750%의 상여금, 800%로 인상 △60주 무상주 지급 △조건없는 60세 정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11일 외국인 매도세로 0.40%(1000원) 하락한 24만 7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6월 바닥세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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