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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먼의 가족 대변인인 짐 매카시는 고인이 지난 7일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의 의료시설에서 뇌졸중으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성명을 통해 “인류 최초로 달 궤도를 돌며 ‘어스라이즈’(지구돋이)로 유명한 사진을 촬영하고 창세기의 한 구절을 낭독해 어려움에 처한 미국에 성탄절의 위로를 전했으며, 1968년 NASA의 아폴로 8호 우주 비행을 지휘했다”며 고인을 기렸다.
보먼이 진두지휘한 아폴로 8호는 NASA 최초의 유인 달 탐사 미션이었다. 달에 착륙하지는 않았지만 지구 궤도를 벗어나 지구 밖 천체인 달 궤도에 진입한 것도 처음이었다. 프랭크 보먼은 아폴로 8호의 사령관으로 우주비행사 짐 러벨과 윌리엄 앤더스와 함께 역사상 최초로 지구를 벗어나 달 궤도에 진입한 인류로 기록됐다.
보먼이 이끈 아폴로 8호는 1968년 12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3일 만인 12월 21일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달 궤도를 20시간 동안 선회하고 12월 27일 지구로 귀환했다. 아폴로 8호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미국은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크게 앞서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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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먼은 저서 ‘카운트다운’에서 달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에 대해 “우리는 지구의 장엄한 모습을 본 최초의 인간이었다”며 “우리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료들의 기억 속에 그는 훌륭한 우주비행사였다. 아폴로 8호에서 보먼과 함께 비행했던 짐 러벨은 저서 ‘로스트문’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훈련받았고 번개처럼 빠른 반사 신경과 탁월한 의사결정 능력으로 유명한 보먼은 NASA가 보유한 최고의 순수 조종사 중 한 명이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