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서 48.7%의 점유율을 기록한 후 매달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지난 9월 점유율은 54%. 지난 10월의 경우 점유율(43%)은 전월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잘 나가던 삼성 휴대전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AMOLED 수급 문제 불거져…아이폰 4도 `직격탄`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82만대의 제품을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0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9월 246만4000대에 비해 23% 감소한 190만대 수준.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10월 점유율은 43.2%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인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그래프 참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급락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첫 번째 이유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 등에 탑재된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공급 부족 문제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애초 갤럭시 S의 국내 판매량을 50만대 이하 수준으로 예상했다"라며 "예상 외로 갤럭시 S의 시장 반응이 좋자 핵심 부품의 수급 문제가 발생한 것"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판매량 발표를 통해 10월 국내 시장의 갤럭시 S 요구 물량이 60만대 수준이었지만 40% 수준밖에 공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라이벌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 4`.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중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자 수는 75만9038명이었다. 이중 아이폰을 출시한 KT의 번호이동 점유율은 36.7%.
10월 이동통신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일정 부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 LG전자, 점유율 상승…`옵티머스 원 효과`
한편 지난 10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전체 규모는 전월에 비해 23% 감소한 19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을 앞세워 36만1000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점유율은 19.3% 수준.
LG전자는 지난해 6월 33.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상반기까지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부진 등에 따라 하반기에는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렇다 할 스마트폰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며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세를 보여오다 지난 9월에는 15%까지 점유율이 하락하며 3위 업체인 팬택계열에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에는 전체 휴대전화 시장이 감소했음에도 전월에 비해 4000대의 제품을 더 판매하며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 냈다.
팬택계열은 지난 10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27만대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은 1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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