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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전문위원이 발표한 ‘2023년 국제원유시장 전망’에 따르면 70달러대 중반인 최근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해 언더슈팅(단기간 급락)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 기준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해 지난 3월 123.7달러까지 올라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 기록했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6월 중순 재차 120달러를 웃돌면서 급등 흐름을 이어갔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미국의 통화긴축 강도 강화로 경기 우려가 부상해 우하향 추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12월 들어서는 중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70달러대로 하락한 것이다.
오정석 위원은 내년 연평균 국제유가가 올해에 비해선 다소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저유가 전망과 고유가 전망이 공존해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국제유가 전망 기관이 예상하는 기본 흐름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재고 상황은 여유롭지 않아 90달러 내외의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기본 전망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국제유가 반등 흐름을 예상하는 ‘고유가 전망’ 시나리오에선 내년 하반기 국제유가가 다시 세자릿수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능력 부족과 미국 증산 한계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 부족 △연준 통화정책 전환 기대 △유럽 및 중동 지정학적 불안 등을 수급불균형 심화 요인으로 꼽았다.
반대로 저유가 전망은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 진입 △중국 코로나 통제 실패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등으로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고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경우를 전제로 했다.
이런 시나리오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봤을 때 국제유가는 내년 연초에는 경기와 중국 코로나 상황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상반기 말 또는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기의 저점 확인과 공급부족 문제가 시장 전면에 등장하면서 상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글로벌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의 안정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공급 요인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 전환에 대비한 정책 옵션을 통해 국내 경제 및 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