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 후보자는 이같이 말했다. 과도한 공약을 내건 경쟁자들을 향한 쓴소리다. 선거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속살을 살펴보면 그의 지적에 일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화두는 부동산이다. 그렇다 보니 여야 후보 모두 부동산 공약에 심혈을 기울였다. 부동산 문제 해결이 민심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후보자들은 경쟁하듯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선만 되면 서울시의 부동산 문제가 삽시간의 해결될 것 같다.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수십만호의 주택 공급이 당장에라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시장에 취임해서 바로 관련 업무를 추진한다 해도 쉽지 않은 공약들이다. 부동산 업무라는 것 자체가 속도를 내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점은 무시한다고 하더라도 남은 임기 1년의 서울시장의 업무로 부동산이란 과제가 버겁다. 1년 안에 첫 삽을 뜰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일부 후보자들은 5년, 10년의 기간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울시장의 남은 임기가 1년인데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한 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보궐선거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궐석으로 발생한 선거임을 고려하면 이들의 공약에 불편한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임기를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공약으로 정말 서울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