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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업데이트 중단에 강제 셧다운도 고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물론 A/S도 교환·환불 기한인 올 연말까지만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부터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제품 고장 등 이상이 발생해 삼성서비스센터를 방문해도 수리를 받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중단되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앱들과의 호환성 등이 떨어져 기존 사용자들이 갤럭시노트7을 그대로 쓰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이런 강력한 조치를 택한 이유는 갤럭시노트7을 계속 쓰고 싶다는 기존 충성 고객으로 인해 조속한 교환·환불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단종을 결정했고 추가 폭발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위의 조치인 셈이다.
삼성은 미국 연방항공청 등 교통 당국이 현지에서 항공기 내 갤럭시노트7 소지를 금지하고 압수와 벌금 처분까지 내리고 있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와 국표원이 소비자에 대한 사용 금지 권고를 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다. 이에 대해 삼성은 리콜 명령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표원 등이 나서 강제 조치를 결정한다면 고객 안전을 위한 추가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표원은 그러나 소비자에 대한 사용 금지 명령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표원 고위관계자는 “리콜 명령 강제 조치는 기업에 내리는 것이지 전 세계적으로도 소비자에 대해 사용을 금지한 경우는 없다”고 답했다.
같은 5.7인치 스마트폰인 ‘A8’도 교체대상 포함
삼성은 갤럭시노트7 사태의 빠른 수습을 위해 교환 가능 제품도 기존 갤럭시S7 및 엣지, 노트5 등에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A8’(사진)를 새로 추가했다. 갤럭시A8은 노트7 단종 이후 유일한 동일 규격(5.7인치) 신제품이다. 삼성은 얼마전부터 노트7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A8에 대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교환·환불을 꺼리는 가장 이유는 홍체 인식이나 S펜 등 혁신 기능을 대체할 제품이 없기 때문”이라며 “제품에 애착이 강한 충성 고객들에게 향후 출시될 차기작의 할인 혜택을 준다면 교환·환불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기작에 대한 할인 혜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자사 제품 교환 시 최대 10만원을 지원하는 이벤트도 다음달 말까지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