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올해 수출 계약 7조원 돌파..계약금 7천억 확보(종합)

얀센과 총 1조원 규모 지속형 당뇨치료제 수출 계약
올해 4건의 대형 기술수출 성사
  • 등록 2015-11-09 오후 3:52:20

    수정 2015-11-09 오후 6:11:53

한미약품 본사 전경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또다시 대형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해 체결한 수출 규모가 7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계약금으로만 지난해 매출보다 많은 약 7356억원을 확보했다.

9일 한미약품(128940)은 미국 제약사 얀센과 자체 개발 중인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얀센은 세계 1위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사업부다. 존슨앤드존슨의 작년 매출은 약 86조원이다.

이번 얀센과의 계약 규모는 총 9억1500만달러(약 1조588억원)다. 계약금은 1억500만달러(약 1215억원)이고 개발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수출료(마일스톤)는 최대 8억1000만달러(9373억원)에 이른다. 제품 출시 이후 한미약품은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얀센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2525A’에 대한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얀센은 2016년 HM12525A의 임상 2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HM12525A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이중작용 치료제다.

한미약품이 보유한 약효지속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해 주 1회 투약 가능한 지속형 당뇨 및 비만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매일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한미약품의 독자 기술을 적용해 투여 횟수를 줄였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임상개발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한 얀센과의 협력을 통해 HM12525A가 하루 빨리 당뇨와 비만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기술도입 시 요구되는 미국 공정거래법상의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올해만 총 4건의 대형 신약 기술 계약을 성사시켰다. 4건 모두 지난해까지 국내제약사가 체결한 수출 규모를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일라이릴리와 총 6억9000만달러 규모의 면역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고 지난 7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 규모의 내성표적 폐암신약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에는 사노피와 약 4조8282억원 규모의 당뇨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이 올해 성사시킨 기술 수출 규모는 약 7조5605억원에 달한다. 계약금으로만 이미 받은 1억 달러를 포함해 약 7356억원을 확보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 582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계약금으로 챙기게 됐다.

2015년 한미약품 주요 신약 기술 수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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