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모리의 탈부품화.."이젠 맞춤 솔루션"

(종합)삼성전자, 메모리 솔루션 CIO포럼 2012 개최
"단품 메모리 대신 저전력 솔루션에 더 집중"
25나노 4Gb DDR3 D램 등 그린 메모리 솔루션 출시
  • 등록 2012-11-06 오후 8:22:09

    수정 2012-11-06 오후 9:57:3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 메모리는 이제 단순한 부품이 아니다. 고객에 맞춰서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탈(脫) 부품화를 선언했다. 수익성이 낮은 단품 메모리 대신 맞춤형 저전력 솔루션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아가 이를 공급받는 업체까지 환경친화적으로 유도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홍완훈 삼성전자(005930)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메모리 솔루션 CIO포럼 2012’에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정보저장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각 고객마다 최적화된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 전송량이 한없이 많아지면 서버를 운영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날 홍 부사장이 수많은 고객을 불러놓고 새로운 저전력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인 이유다.

그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한 25나노 4기가비트(Gb) DDR3 D램에 서버용 480기가바이트(GB) SATA ML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SM843’을 묶은 솔루션을 선보였다. 데이터센터 서버에 적용할 경우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의 솔루션보다 소비전력을 20%가량 아낄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럼에도 처리성능은 6배 이상 향상됐다.

올해 솔루션의 핵심인 25나노 4Gb DDR3 D램 단품으로 봐도, 지난해 30나노 후반급 제품보다 소비전력이 7% 정도 좋아졌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20나노 초반급 D램도 양산해 소비전력을 더 낮춘다는 복안이다.

메모리의 소비전력이 좋아지면 PC 등 완제품도 환경친화적이 된다. 전 세계 모든 PC와 서버 등에 올해 솔루션의 SSD와 DDR3 D램을 각각 10%, 20%만 탑재해도 한 해 전력량을 3.5테라와트시(TWh)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10년생 나무 약 6000만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같다.

그는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차지하는 메모리의 소비전력 비중이 32% 수준이며, 이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삼성의 솔루션이 5~10% 비싸지만, 향후 소모될 소비전력까지 고려하면 3~4년 뒤에는 경쟁 제품보다 오히려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부사장은 고객공유가치(CSV·Creating Shared Value)라는 개념까지 들고 나왔다. CSV는 개별기업의 이익을 넘어 모든 생태계 참여자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이제 그린 메모리는 PC까지 CSV를 제공해 친환경 IT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완제품업체의 친환경성을 앞장서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홍 부사장은 “내년에도 20나노급 엔터프라이즈 모듈과 10나노급 낸드플래시 기반의 대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등 차세대 라인업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또 차세대 공정기술, 초고속 인터페이스 기술 등 친환경 기술도 선행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가운데)이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모리 솔루션 CIO 포럼 2012’에서 참석자에게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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