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탈(脫) 부품화를 선언했다. 수익성이 낮은 단품 메모리 대신 맞춤형 저전력 솔루션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아가 이를 공급받는 업체까지 환경친화적으로 유도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홍완훈 삼성전자(005930)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메모리 솔루션 CIO포럼 2012’에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정보저장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각 고객마다 최적화된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 전송량이 한없이 많아지면 서버를 운영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날 홍 부사장이 수많은 고객을 불러놓고 새로운 저전력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인 이유다.
올해 솔루션의 핵심인 25나노 4Gb DDR3 D램 단품으로 봐도, 지난해 30나노 후반급 제품보다 소비전력이 7% 정도 좋아졌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20나노 초반급 D램도 양산해 소비전력을 더 낮춘다는 복안이다.
메모리의 소비전력이 좋아지면 PC 등 완제품도 환경친화적이 된다. 전 세계 모든 PC와 서버 등에 올해 솔루션의 SSD와 DDR3 D램을 각각 10%, 20%만 탑재해도 한 해 전력량을 3.5테라와트시(TWh)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10년생 나무 약 6000만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같다.
그는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차지하는 메모리의 소비전력 비중이 32% 수준이며, 이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삼성의 솔루션이 5~10% 비싸지만, 향후 소모될 소비전력까지 고려하면 3~4년 뒤에는 경쟁 제품보다 오히려 더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사장은 “내년에도 20나노급 엔터프라이즈 모듈과 10나노급 낸드플래시 기반의 대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등 차세대 라인업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또 차세대 공정기술, 초고속 인터페이스 기술 등 친환경 기술도 선행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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