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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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일본 총리가 4일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태국 방콕에서 단독 환담을 나눈 것과 관련해 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의 원칙적인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청와대가 한·일간 대화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힌 것과는 온도 차가 있는 반응이다.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베 총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정상대기실에서 문 대통령과 단둘이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한국 대법원이 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이 배상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국제법을 명확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한국 측에 시정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기존의 입장과 달라지지 않은 반응이다.
외무성은 이어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해 조의를 전달하면서 지난 일왕(일본명 천황)즉위 행사에 이낙연 국무총리를 파견해 준 데 대한 감사를 전달했다”며 “이에 문 대통령은 조의에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일왕에 대한 축하를 나타냈다”고 했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이어나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길 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