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데이터센터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관련 조사에서
네이버(035420)만이 100% 신재생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018260)와
다음카카오(035720),
LG유플러스(032640) 등은 자료제공과 답변을 거부해 최저점을 받았다.
3일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유명 IT기업 7곳을 조사한 ‘2015 한국 IT기업 재생가능에너지 성적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응답기업은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가치에 공감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네이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는 그린피스의 기후에너지 캠페인인 ‘딴거하자’의 일환이다. 딴거하자 캠페인은 IT업계에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화석연료나 위험한 원자력 대신 깨끗하고 안전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 그린피스가 3일 서울 서교동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현숙(오른쪽)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쿨 IT’ 프로젝트를 추진한 개리 쿡 그린피스 미국 IT분야 선임 분석가.(사진제공 그린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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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삼성SDS 및 다음카카오는 처음부터 응답을 거부했고 LG유플러스는 면담 때 입장과 달리 이메일로 갑작스레 자료제공을 취소했다”면서 “이번 보고서에 언급된 IT 기업 7곳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았던
SK C&C(034730) 조차 불과 1%(태양광)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보다는 각 기업이 얼마나 신재생에너지 사용 정책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IT기업들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사용 노력을 약속했다. 그린피스는 ‘쿨(Cool) IT’ 캠페인을 통해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으로부터 100% 신재생에너지 사용 약속을 받았다.
이와 함께 영국의 대표 텔레콤 회사인 BT는 지난 2월 신규 데이터센터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최대 통신사업자인 소프트뱅크 역시 47개 현의 휴경지 54만 헥타르(서울의 9배 크기)에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를 갖춘 동일본 솔라벨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쿨 IT 프로젝트를 추진한 개리 쿡 그린피스 미국 IT분야 선임 분석가는 “한국은 인터넷이 활성화한데다 첨단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의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명 IT 기업들이 100% 신재생에너지를 약속하고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신재생에너지 사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카카오 측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보유하거나 운영하지 않고 있어 재생 에너지 사용 실적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