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구조조정 속도 낸다

동부 "자구계획 가시적 성과 나오도록 할 것"
오너 사재출연 여부 등 갈등 불씨 지속
  • 등록 2014-06-24 오후 4:58:12

    수정 2014-06-24 오후 4:58:12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동부그룹 자구계획의 핵심인 동부제철(016380) 자산 매각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24일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동부당진발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개별 매각키로 하고, 동부제철에 자율협약 신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산은측이 자율협약 돌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동부제철의 채권단 관리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자구계획 발표 이후 자산 매각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에 일임했기 때문에 동부제철과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맺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부당진발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패키지 딜 매각 무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초 우리가 주장한 대로 경쟁입찰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만 동부그룹은 산은의 개별 매각 발표에 대해 “지금이라도 개별매각이 결정된만큼 조속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을 완료해 그룹 자구계획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방식 및 김남호 부장(김준기 회장 장남)의 동부화재 지분 추가 담보 등의 문제는 여전히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발목을 잡고 있다.

채권단은 김 회장의 사재를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김 회장은 동부화재(005830) 지분 매각 등으로 마련한 사재 1000억 원 가운데 800억 원을 사실상 개인회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에 지원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로 경영되는만큼 채권단의 주장을 김 회장이 수용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 전경. 동부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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